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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건설 사장에 "돈 안 주면 교체"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6.11.18 20:47 수정 2016.11.18 21: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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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이영복 회장이 포스코 건설 사장에게 "돈을 풀지 않으면 사장이 바뀔 것"이라고 협박한 사실도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제안을 거절한 포스코 건설 사장은 실제로 한 달 만에 옷을 벗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검찰이 비자금 조성혐의로 포스코 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섭니다.

[포스코 내부 관계자 : 본부장급들이 깡그리 다 잡혀 들어갔어요. 본부장 회의를 할 수 있는 멤버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 됐거든요.]

그런데 한 달 뒤 검찰 수사 와중에 포스코 건설이 갑자기 엘시티 사업의 시공을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세계 최대의 중국 건축회사가 사업성이 없다며 시공 계약을 포기한 지 11일 뒤였습니다.

2조 7천억 원대 초대형 사업에 이례적으로 책임 준공까지 약속했습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포스코 내부 관계자 : 회사가 풍전등화 같은 상황인데 새로운 거대한 사업을 한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죠.)]

포스코건설의 개입 덕분에 엘시티는 사업비 1조 7천8백억 원을 대출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영복 회장은 곧바로 하청 대금이나 분양 수수료를 허위로 지급하는 수법으로 570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이 이런 이 회장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포스코 내부 관계자 : (엘시티) 시행사는 통장의 운영권이 없는 거예요. 그런 조건으로 계약을 했어요.]

이영복 회장은 급기야 지난 1월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를 찾아가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회장은 분양대금 통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풀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올 초에 이영복 씨를 만나셨다고요?)

[황태현/前 포스코 건설 사장 : 네 그래요. 맞죠, 맞죠. 그거(분양대금 통장 풀어 달라는 요구)는 안되는 얘기이기 때문에 아예 듣지도 않았죠.]

이 회장은 그러면서 사장이 바뀔 수도 있다며 협박도 했습니다.

요구를 거절한 황 사장은 실제로 한 달 뒤 연임이 되지 않고 전격 교체됐습니다.

[황태현/前 포스코 건설 사장 : (이영복 회장은) 아마 제가 불편했을 것 같아요, 그 분이 보기에는. 난 회의 중에 전화를 받았거든요, 이제 그만두라고. 그게 다예요.]

포스코 건설 사장 교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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