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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장' 이용한 대출…금융당국 눈 피하기?

<앵커>

손승욱 기자, 좀 복잡한데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런 방식으로 송금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보통은 국내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환전해서 송금을 하죠. 그게 일반적인 방법인데.

그런데 그렇게 하면 금융당국, 정확히는 금융정보분석원에 걸립니다.

검사들을 파견받아서 금융 거래 내역 샅샅이 보는 곳이기 때문에 외환거래 내역이 드러나는 게 신경이 쓰였을 수 있고요.

또 신용장 거래는 수출 기업을 위한 것이거든요, 송금이나 환전 수수료가 쌉니다.

여기에, 대출 이자도 아낄 수 있습니다.

독일은 대출금리가 0%대이죠.

국내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신용장 들고 가서 거기서 대출 받는 게 더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비용도 줄이고, 금융당국 눈도 피하면서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려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불법이 아니라는 게 은행 측 주장이잖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해외로 재산을 빼돌릴 목적으로 누구나 이 방법을 사용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게 걱정입니다. 원래 신용장 제도는 수출 기업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이죠.

그래서 처리도 신속히 해주고 수수료도 깎아 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이용해서 개인이 해외에 집을 샀습니다.

은행은 당연히 송금 목적을 확인했어야 하는데 이걸 확인을 안 한 거죠.

물론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 은행들이 이런 거래 안 하고 있다고 말은 하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은행 VIP라고 해서 이렇게 신용장 덜컥 내주면 해외로 재산 옮기는 게 아주 쉬워지겠죠. 악용될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금융 당국의 제도 보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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