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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한 명에 무너지다니"…충격에 빠진 이화여대

"'비선실세' 한 명에 무너지다니"…충격에 빠진 이화여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둘러싼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이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 18일 이화여대 교수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교수들은 입학처장을 비롯한 몇몇 교수들이 단독으로 정씨에게 특혜를 줬을 리 없다며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윗선'의 개입 여부가 검찰 수사에서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혜숙 교수는 "우리 대학이 입학 관련해서는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교수로서, 바로 옆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면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감봉 3개월이 중징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모 교수도 "이대는 학사관리가 엄격하기로 정평이 난 대학인데 '비선 실세'의 딸 하나에 시스템이 무너진 것에 대해 비애와 허망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게 대학의 자정작용으로 드러난 게 아니라 교육부라는 외부 기관에 의해 들춰졌다는 점에서 창피하기도 하다"면서 "그나마 학생들이 당당히 싸워줘서 최소한의 면피는 한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교수협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참담한 심경을 담은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학교 당국은 관련자들을 철저히 중징계해야 한다"면서 "또 봐주기 식으로 미루다 정원 감축 등의 사태가 뒤따른다면 교수들이 당국과 관련자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교육부는 관련 교수들을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고 최 전 총장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하기로 했습니다.

김혜숙 교수는 "미치지 않고서야 교수와 입학처장이 그런 일을 (단독으로) 했을 리 없다. 교육자로 일하겠다며 교수가 된 사람들이 '비선실세'의 딸을 위해 알아서 특혜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위'에서 움직였다고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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