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이 주범…최순실 공소장에 범죄 사실 적시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측이 다음주에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조사 무산을 핑계로 변명을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최순실의 공소장에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분명히 적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킨 대로 한 사람은 재판을 받는데, 정작 이를 시킨 주범의 죄상이 적시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수사가 되겠나"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 세력이 죄의식도 없이 뻣뻣하게 버티고 있다"면서 "사람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얼마나 뻔뻔할 수 있는지를 국민에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새누리당 모 의원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인식이 "시간이 지나면 다 꺼지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인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민초들은 바람이 두려워 먼저 스러지기도 하지만 굴하지 않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풀과 풀이 엮여 연대하면 어떤 권력자도 걸려서 넘어지게 돼 있다"면서 "민초를 우습게 보지 마라. 점점 강하게 뭉치고 일어나는 우리 국민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