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간 허비한 검찰…대검-수사팀 마찰 있었나

<앵커>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졌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는 게 좋은지 검찰을 취재하는 정성엽 기자에게 좀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십시오. 검찰로서는 변명은 있겠습니다만 결국은 대통령 변호인에게 하루하루 끌려다니다가 시간만 허비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기자>

야구에 비유하면 풀스윙 한번 제대로 못 하고 삼진을 당한 격이 됐습니다.

검찰이 대통령 대면조사 날짜를 통보했다가 하루 미뤄주고, 또 하루 미뤄주고 무슨 저녁 약속 날짜 잡듯이 미뤄주고 미뤄주다가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게 됐습니다.

애초부터 검찰이 너무 사안을 안이하게 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사를 받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믿고 당연히 그렇게 하시겠지 라고 너무 쉽게 생각한 거 아니냐는 겁니다.

또 한편으로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경험이 없다 보니까 검찰이 좀 당황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애초부터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 내부 그러니까 대검 수뇌부하고 현장 수사팀이 되겠죠, 이 사이에 마찰이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이것도 좀 영향이 있었을까요?

<기자>  

이런 엄중한 시기에 마찰, 갈등 이런 표현까지는 좀 지나친 것 같은데요, 다만 대검 수뇌부와 수사팀이 약간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이런 얘기는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와의 관계, 이 두 사람의 관계를 법리적으로 법률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좀 다르다는 건데요, 의견이야 다를 수는 있습니다만 행여 검찰 내부의 내부 정리가 안 된 상황이 지금 상황의 어떤 빌미를 준 것 아니냐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앵커>

그러나 어쨌든 뭐 검찰로 보면 부정적인 상황 아닙니까? 지금 이 상황이. 그럼 이렇다면 검찰 내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좀 안 좋을 것 같긴 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전반적으로 검찰이 계속 밀리는 상황으로 전개가 됐습니다.

계속 밀리면서 검찰총장이 공언했던 대통령 대면조사가 실패했으니 상황에 따라서는 어떤 검사들은 좀 굴욕적이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결기 있는 검사들은 내부 게시판의 성토의 글을 올린다던지 이쪽에서 시끌시끌 부글부글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에 재경 지검의 한 검사가 다소 평이한 내용의 글을 올린 게 지금까지는 전부입니다.

<앵커>

그럼 결국은 검찰로서 할 것은 다 했다. 이렇게 보는 분위기로 봐야 할까요?

<기자>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아직 살아있는 권력이다"?…청와대 속내는
▶ 채동욱·이정희는 사실상 배제…특검은 누가?
▶ "'한국병' 도졌다…박 대통령 퇴진 확률 70%"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