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 학생들과 예술가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또 보수단체들도 나서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세력을 규탄하고 새누리당 해체 및 재창당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고려대·국민대 등 12개 예술대 학생회는 예술인들이 캠핑촌을 만들어 농성 중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익을 위해 예술인의 기본권을 외면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예술 정책에 대해 "졸업 후 생계가 곤란한 청년예술가 지원을 요구할 때는 굳게 입을 다물고 비선실세와 그 가족, 측근을 위한 사업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며 "그들에게 예술은 공금을 횡령하기 위한 허울 좋은 수단이었고 문화는 사익을 위해 입맛대로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핑계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문화행정을 파탄 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구속 수사해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광화문광장 캠핑촌에서는 오늘(17일) 오후 8시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 주최로 문화난장 '하아하?(Rock)!' 공연이 열립니다.
갤럭시익스프레스, 킹스턴루디스카, 허클베리핀, 모노톤즈, 엠씨메타 등 인디밴드들이 출연해 공연합니다.
주최 측은 오늘 공연을 일반 시민은 물론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과 함께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수단체들도 나서서 '친박'을 규탄하고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500여 보수단체는 오전 11시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서청원·홍문종·조원진 의원을 '병신친박5적'이라고 규정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자발적 시민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광화문 거리로 나서는데 대통령의 머슴 역할만 하는 시녀정당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라며 "친박 지도부는 즉시 사퇴하고 개혁적·윤리적 외부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해 건전 보수당으로 재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시간 세월호 유가족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밝히라는 1인시위에 나섰습니다.
수능시험 날인 오늘 오후 7시와 9시에는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박 대통령 하야와 청소년의 정치·투표참여를 주문하는 청소년들의 집회가 각각 열립니다.
강남역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검찰을 규탄하고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행진도 이어집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