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 정국에서 국민 믿고 두려움 이겨야"

이재명 성남시장은 어제(16일)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민을 믿고 두려움을 이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장은 어제 오후 8시 경북대에서 가진 대선주자 토크쇼에서 "우리 같은 비주류는 대통령을 탄핵하거나 하야하게 할 권리가 없다"며 청중의 폭소를 자아낸 낸 뒤 "승리가 보장된 때만 맞서 싸울 것이냐, 언젠가는 한 번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각에서 대통령이 지금 당장 물러나면 60일 안에 대선 치러야 해 이재명에게 불리하니까 시간을 벌 수 있는 탄핵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며 "내가 퇴진하라면 대통령이 퇴진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비록 (탄핵에) 실패하더라도 묵묵히 갈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야당 일부에서 탄핵에 따른 역풍을 우려한다지만 민심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역풍을 맞는 것인데 대통령 탄핵은 역풍이 아니라 순풍이다"라며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 탄핵을 부결하는 헌법재판소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두고두고 역사에 남고 후학이 교훈으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이든 헌법재판관이든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관련해 그는 "대통령 출마도 못 할 것으로 본다. 출마한다 해도 대중을 설득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라며 "이제는 화려한 경력이나 유명세로 사람을 뽑지 않는다. 고관대작이라도 한 일이 없다거나 사적 이익을 취했다면 오점이 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선 경쟁력과 관련해 이 시장은 "이른바 보수와 진보의 중간이라는 중도는 없다. 선거 때 이쪽저쪽 찍는 스윙보터들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 판단하는 계층이다"며 "성남 분당에서 야당 지지율이 높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입장을 확고히 하고 이 계층에 실질적인 혜택이 있음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 시장은 토크쇼에 앞서 대구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을 만들어내고, 예상되는 일들을 방치하고, 권력을 누린 사람들이 새누리당 정치 집단이다"며 "이번 사태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도 해체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강성 발언을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