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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밀' 대통령 건강도…'비선 조직'에 의존

<앵커>

이렇게 주사제가 제멋대로 청와대를 오가고, 민간병원에서 대통령의 혈액 검사까지 했다는 내용, 어제(15일) 전해 드렸죠. 대통령의 사생활이어서 그랬다고 변명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칫 국가안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중대 사안입니다.

무슨 얘기인지, 이어서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9월 2일 최순실 씨 진료기록에는 '안가(검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대통령의 자문의인 김상만 의사는 "간호장교가 청와대에서 채취해온 대통령 혈액을, 최순실 씨 이름으로 차움의원에서 검사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습니다.

한 나라 정상의 건강 상태는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혈액 검사만으로도 수백 가지 건강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혈액 검사 결과는 2급 비밀에 준해 관리됩니다.

[전 국군서울지구병원 의사 : 대통령 혈액 검사 결과 등은 국가 기밀로 취급해서 청와대 의무실이나 국군서울지구병원 안에서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법에 따른 보안업무규정상 국가의 비밀은 보관하고 있는 시설 밖으로 반출해서는 안 되고, 공무상 반출이 필요할 때는 소속기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규정은 통째로 무시됐습니다.

일명 태반주사나 백옥주사제가 청와대에 무단 반입된 것도 경호상의 큰 문제입니다.

군 통수권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주사제가 별다른 통제도 없이 청와대를 오간 겁니다.

청와대 의무규정에는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어떤 병원을 어떤 순서로 이용한다는 상세한 지침이 마련돼 있지만, 건강 관리마저 이른바 비선 조직에 의존하는 바람에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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