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 수사 이후 2개월 만에 '대통령 비공개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신동빈 회장이 '밤샘조사'를 받고 오늘(16일) 새벽 귀가했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어제 오후 2시부터 오늘 새벽 5시 반까지 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마친 신 회장은 지하주차장에 준비된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고, 신 회장이 탄 뒷좌석 쪽은 밖에서 모습을 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었습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지난 2월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시기를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공개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출연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 면담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단 설립 이후 이뤄진 면담에서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출연금 '주문'이나 롯데 측의 '민원성' 사안 언급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는 두 재단에 45억 원의 출연금을 냈지만, 올해 3월 K스포츠재단의 추가 지원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70억 원을 더 냈습니다.
당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를 앞두고 이를 빌미로 재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70억 원은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직전에 반환돼 '수사 정보 유출' 논란도 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