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 씨 자매 대리처방 주사제 맞았다

<앵커>

그런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차병원 계열 차움 의원에서 최순득 씨의 이름으로 처방한 주사제를 맞아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해서 차움의원에서 검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 의사인 김 모 원장은 보건당국 조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대통령 당선 후에도 최순실 씨의 언니인 최순득 씨 이름으로 처방한 주사제를 청와대로 가져가 본인이나 간호 장교가 대통령에게 직접 놔줬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원장은 청와대 의무실에는 필요한 약이 구비되지 않아 다른 사람 이름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9월에는, 박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한 뒤 검사를 맡겼다고 진술했습니다.

병원 차트에는 대통령 대신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사용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런 식으로 '대표'나 '안가', '청' 같은 단어가 들어간 처방이 모두 29차례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 씨의 처방 내역 중에는 같은 약물을 2~3배 처방한 사례가 21차례나 발견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대리 처방받은 주사제나 약물의 종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항간에 떠도는 향정신성 의약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복지부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박 대통령의 자문 의사인 김 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당국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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