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미 알려진 작년 7월 비공개 면담 외에도 대기업 총수들과 개별적으로 독대한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앞서 박 대통령이 비슷한 시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독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올 2월 최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당시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 요청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공식 간담회를 했는데, 이 가운데 7개 기업 총수와는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당시 교도소 수감 중이어서 해당 오찬과 비공개 면담은 김창근 SK 수펙스 의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최 회장을 독대한 것은 K스포츠재단 출범 직후여서 재단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독대가 K스포츠재단측이 SK측에 8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과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최 회장 사면에 대한 감사표시로 SK측이 재단 설립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SK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해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세 번째로 지원 규모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