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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해되는 집권당…이정현 "내달 21일 사퇴" vs "당장 물러나라"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코너에 몰린 새누리당이 주류와 비주류 간 내홍까지 겹치면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적 지탄을 받는 와중에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연일 '집안싸움'을 이어가면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는 이 대표 등 주류가 주축이 된 최고위원회의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로 나뉘어 열렸습니다.

이외에도 이 대표의 초선의원 회동 및 재선의원 간담회, 정 원내대표의 3선 의원 오찬 회동, 초선의원 자체 회동,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등 온종일 공식·비공식 회동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처럼 지도부와 의원들간 회동과 대책회의가 잇따랐지만, 주류와 비주류의 간극은 좁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 측이 요구한 '당 해체'에 대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면서 "당의 해체와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내각이 안정되지 않더라도 (조기 전대일 한달 전인) 다음 달 21일에는 사퇴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나경원·정병국 의원 등이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 대표의 '로드맵'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거부하면서 즉각 사퇴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회의에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것은 이 대표가 내각 구성 논의에 여당 대표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당원과 야당이 거부하는 대표가 참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나경원 의원 주도의 '포용과 도전' 모임에 참석,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수명을 다했다. 붙잡고 있으려 하지 말라"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대표를 왜 하려 하느냐"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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