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통령의 두 문고리' 이재만·안봉근 소환

<앵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민경호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두 전 비서관이 조금 전 출석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기자>

청사에 소환되는 인사들이 곤란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일종의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말이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

오늘 소환된 박근혜 대통령의 두 문고리,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출석 예정 시각보다 40분 정도 일찍, 이재만 전 비서관은 예정 시각에 맞춰 청사에 도착했는데요,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 씨에게 전달하는 데 관여했는지, 최 씨가 청와대를 마음대로 드나드는 데 도운 게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대통령을 조사하기 전에 이들에 대한 조사를 끝내야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안 전 비서관이나 이 전 비서관 모두 일단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언제든 피의자로 바뀔 수 있습니다.

<앵커>

그제 밤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소환됐는데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어제 밤사이 소환 조사된 기업 총수만 5명입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인데요, 모두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또, 그제 밤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 의장이 몰래 조사받고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SK의 경우 유일하게 2명이 조사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 7월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대신해 김 의장이 대통령을 독대했지만, 결국 최고 의사결정은 최 회장이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곳이 검찰청사인지 전경련 회관인지 헷갈릴 정도인데요,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 7월 24일 있었던 대통령 독대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를 확인했습니다.

만약 여기서 대통령의 강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도 피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특히 이재용 부회장을 상대로는 최순실 씨가 관련된 독일 회사들에 승마훈련 지원 명목으로 35억 원을 지원한 데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주말에 비공개 소환한 데에 대해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급박하게 이뤄져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뇌물 혐의의 피의자가 될 수 있는 기업 총수들의 편의를 지나치게 봐줬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