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격 떨어뜨린 대통령, '질서있는 하야' 해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나라의 체통을 깎고, 국격을 떨어뜨린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주도의 '포용과 도전' 모임에서 "대통령 탄핵 주장이 나오는데 가장 큰 죄목은 나라를 수치스럽게 만든 죄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질서있는 하야'"라면서 새로 선출한 책임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 수행, 헌법 개정, 대통령 하야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여야 정치권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속수무책인데 국회와 정당은 중구난방, 각자도생, 아전인수"라면서 "국회가 마지막 보루가 되어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현행 헌법체제 내에서 제도권 국가기관으로서 역할을 못 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며 "요구하고 윽박지르는 역할은 국회나 야당보다는 시민단체나 운동권이 더 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새누리당을 향해 "더이상 집권당도 여당도 아니다"면서 "이 땅의 보수 가치를 다시 세우고 나라를 혁신하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