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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독대' 대기업 총수 줄소환…비공개 조사

<앵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검찰은 지난 주말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불러 조사했습니다. K스포츠와 미르재단 모금 과정에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그 과정에 대가가 있었는지 미리 확인해두려는 겁니다. 검찰로 가보겠습니다.

한상우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취재팀을 피하려고 몰래 왔다가 몰래 간거 같은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오늘(14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네요.

<기자>

네, 어제 오후 검찰에 나온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 새벽 2시까지 조사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 뒤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귀가했습니다.

204억 원,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으로 기업들 중 가장 많은 액수인데요, 검찰은 우선 이 돈을 내게된 배경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낸해 7월 24일 박근혜 대통령과 재단 설립과 관련해 독대한 7명의 기업 총수 중 한 명입니다.

검찰은 이 대화에서 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이에 대해 삼성은 경영권 승계 과정을 도와달라고 요구하며 재단 출연금을 낸 것인지 조사했습니다.

삼성은 또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승마훈련 지원에도 35억 원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최순실 씨에게 뭘 바라고 돈을 지원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앵커>

무슨 경제 단체 모임도 아니고, 이렇게 대기업 총수들이 한꺼번에 검찰청사에 나온 건 상당히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평소 같았으면 대기업 총수 한 명만 검찰에 출석해도 주요 뉴스가 되는 상황인데, 거의 전경련 회의 버금가게 많은 대기업 총수들이 검찰에 불려 나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손경식 CJ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 회장에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어제 새벽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 의장이 몰래 조사받고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수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을 직접 조사해야, 박 대통령의 혐의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총수들은 이번 조사에는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뇌물죄로 처벌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도 검찰이 촛불집회가 한창인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총수들을 몰래 부른 것 자체가 지나친 편의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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