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1백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였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새벽에 일부 집회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의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대치하다가 연행됐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어젯(12일)밤 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시민들은 밤 10시 반쯤 공식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경복궁역 교차로 쪽으로 모였습니다.
정권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진행하면서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여러 차례 해산 명령한 경찰은 오전 2시 30분쯤 해산 작전에 돌입해 시위대를 인도로 밀어냈고, 율곡로와 사직로 차량 통행은 오전 4시 15분쯤 재개됐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집회 참가자 23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은 질서를 유지했고, 집회 주최 측도 허용된 범위 안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집회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며 집회를 마무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습니다.
[최근혜/서울 동대문구 : 저희 끝나고 다 쓰레기 줍고 깨끗하게 마무리했고요. 제 조카가 의경으로 있어요. 충돌 없이 끝나서 기쁘고 이렇게 평화롭게 집회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회 도중 시민 26명과 경찰관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모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