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에 대한 삼성그룹의 특혜성 자금 지원 의혹과 관련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오늘(13일) 오전 귀가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쯤 조사실을 나온 박 사장은 '독일에서 최씨를 만났나', '최씨 소유 회사와 계약한 이유가 뭔가', '이재용 부회장도 계약 사실을 알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어제 낮 2시쯤 박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9시간가량 자금 지원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조사했습니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 사장은 삼성과 최씨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하며 자금 지원의 실무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씨와 딸 정유라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 우리도 약 35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컨설팅 계약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로 대가성 자금 지원 성격이 아니냐는 의심이 뒤따랐습니다.
계약 당시 박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의 지원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단서를 잡고 지난 8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대외협력단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