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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걸어가는데 40분…발 디딜 틈 없는 현장

<앵커>

지금 이 시각 광화문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최대규모 집회인데, 현재 집회 측 추산으로 100만 명의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종원 기자. (네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입니다.) 지금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지금 이 소리가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

광화문, 제가 있는 곳은 광화문광장에서도 세종대왕 조각상 바로 옆인데, 지금 이곳에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함성 소리가 정말 크게 들리는데요, 현재 이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곳까지 한 300m 남짓 되는데 걸어가는 데 40분 정도가 걸립니다.

시민들이 굉장히 많이, 그것도 참가자가 많다 보니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발 디딜 틈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상에서부터 광화문까지를 봐도, 광화문 앞에서부터 현재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 행렬이 가득 들어서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소 제가 있는 이곳 세종대왕 조각상 옆에는 경찰이 지난주, 그리고 지지난 주 촛불집회 때까지만 해도 차 벽을 설치하고 행진을 금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법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로의 행진이 허용되면서, 이곳에서 현재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더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애초 경찰은 17만 명 정도가 참석할 거다. 이렇게 예상을 했는데 현재는 26만 명이 참석했다. 이렇게 올려잡은 상황이고요, 주최 측 추산으로는 이미 7시 반에 1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인 만큼 한마디로 정말로 많은 시민들이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서울 도심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는 부모들도 계시고, 고등학생들도 많이 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이곳 광화문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민노총을 비롯한 진보 단체들이 국민 총궐기대회를 열겠다.

이렇게 계획을 했었는데 오늘 집회가 시작되고 나니까 이런 단체 소속 회원들보다 일반 시민들이 훨씬 더 많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처음으로 온 가족이 집회라는 곳에 참석을 하는 가족,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역설적이게도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대통합을 이뤄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집회 시작 이후 시간이 꽤 흘렀는데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많이 달아올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바로 옆에는 대형 무대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연예인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올라와서 공연도 하고, 자유 발언도 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제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도 한껏 고조가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계속되면서 시민 혁명에 버금가는 그런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할 때도 서로 경찰차 벽을 훼손하지 말자, 평화행진을 이어가자, 이렇게 서로 안내를 해가면서 지난 두 번의 주말 촛불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축제 형식의 평화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공진구·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현장진행 : 편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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