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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카자흐스탄 우회 비난

북한은 12일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제재를 논의한 카자흐스탄에 대해 "창피와 망신만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의 정길성 연구사라는 인물이 '제 명을 다 산 박근혜 역도와 상종했댔자 수치와 오명밖에 차례질(초래될) 것이 없다'는 논평을 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논평은 '최순실 사태'를 염두에 둔 듯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눈앞에 둔 때에 박근혜가 외국 손님을 앉혀놓고 그 누구의 미래가 어떻소, 제재 압력이 어떻소 하는 망발을 늘어놓은 것이야말로 얼빠진 넉(넋)두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가 그 무슨 실현 불가능한 경제협력 약속들을 늘어놓는 데 대해 행여나 하여 그에 기대를 가지는 일부 나라들의 처신은 실로 가관"이라고도 비난했다.

논평은 '외국 손님'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회담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에둘러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당시 회담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어떠한 미래도 없다는 점"을 북한 정권이 깨닫도록 제재·압박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앙통신은 이날 다른 논평에서 최근 우리 군 지휘부가 잇단 전방 순시를 통해 경계 태세를 점검한 것을 "우리를(북한을) 자극하여 '도발'을 유도하고 그것을 구실로 북남 대치상태를 부쩍 고조시킴으로써 민심과 여론의 초점을 돌려보려는 상투적인 위기모면 술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북한의 비난을 우리 정부가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생억지"라며 발끈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온라인판 기사에서 "(최순실 사태는) 지금 전세계 언론계의 특종보도감"이라며 "지척에 있는 공화국(북한)의 언론들이 이를 있는 그대로 보도하지 못할 아무런 리유(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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