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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이동하는데 1시간…100만 명 넘어선 집회

<앵커>

네, 지금 시각이 저녁 7시 58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집회 주최 측은 7시 반 현재 모두 100만 명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집회 현장으로 다시 가보겠습니다.

김종원 기자, (네,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집회 참가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광화문광장에서도 세종대왕 조각상이 있는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이 정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사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이미 앞뒤로 시민들이 가득, 정말 빈틈없이 차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빽빽히 서 있냐 하면은 지금 이곳에서 남쪽으로 숭례문까지 약 2㎞ 구간에 걸쳐서 이 정도의 시민이 모여있는데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여서 이곳을 헤쳐나가는데 한 500m 정도 가려면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그 정도의 상황입니다.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따졌을 때만 이 정도입니다.

북측으로 보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제가 있는 세종대왕 조각상 옆에는 경찰의 차 벽이 있었습니다.

이 이상으론 행진이 금지가 됐던 건데, 오늘은 경찰의 이런 방침이 법원에서 뒤집혔죠.

오늘 법원에서 사상 처음 청와대로의 행진이 허용되면서 이곳에서 북쪽으로, 그러니까 광화문쪽으로는 광화문에서 경복궁역 사거리까지도 집회 인파가 현재 가득 모여 있습니다.

조금 전 7시 반 기준으로 이미 집회 측 추산으로 참가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경찰도 애초에는 17만 명 정도가 참석할 거다, 이렇게 예측을 했었는데 현재는 26만 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에상치를 올려 잡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최대 규모의 집회인 만큼 한마디로 정말로 많은 시민이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우고 상황입니다.

<앵커>

네, 김 기자, 오늘 집회, 계획하고 주최한 건 여러 단체들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섰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실 오늘 광화문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민노총 등 진보 단체들이 국민총궐기대회를 열겠다, 이렇게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촛불집회가 시작이 되고 나니까, 이런 단체 소속 회원들 보다는 정말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훨씬 더 많이 나왔습니다.

어떤 가족은 집회에 처음 참석을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있었는데, 정말로 다양하신 분들이 나와 계십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역설적이게도 이곳 광화문광장에서는 국민대통합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그리고 무엇보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안전 문제가 걱정이 되는데, 집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들리시겠지만 제가 서 있는 곳 옆에는 대형 무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금 현재 연예인부터, 일반 시민까지 자유발언, 공연, 이런 걸 하면서 문화 행사를 한참 진행을 하고 있는데, 성난 시민들의 민심,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마음은 정말 시민혁명 못지 않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분위기만큼은 그래서 더 축제 분위기입니다.

시민들은 거리 행진 때에도 서로 경찰 차 벽을 훼손하지 말자고 안내를 해가면서 지난 2번의 주말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축제 형식의 평화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은 연행된 집회 참가자는 1명도 없다, 이렇게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공진구, 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현장진행: 편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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