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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서울시 사업권 딸 수 있다"…'정치인맥' 과시

차은택 "서울시 사업권 딸 수 있다"…'정치인맥' 과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 씨가 10여 년 전부터 정치 인맥을 과시하며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예계에 따르면 차 씨는 지난 2006년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 있는 한 사업장의 투자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을 거론하며 "서울시로부터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고 장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제안을 받은 한 연예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차은택 씨가 서울시에 영향력 있는 유력 정치인 모 씨를 거론하며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처럼 차 씨는 10년 전부터 굵직한 정치 인맥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정치인 모 씨뿐 아니라 윗선까지 닿는다며 몇몇 인사를 더 거론했고, 자신을 포함해 5명이 7억 원씩 투자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그런 사업은 공개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라며 "민간인인 일개 광고 감독이 '어떻게 이런 걸 할 수 있겠느냐'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 씨가 정계 인사들과 직접적인 친분이 없으면서 사업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인 등의 이름을 거론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실제 차 씨가 사내 이사로 돼 있는 한 법인이 2006년 11월 설립됐고, 2007년 서울시 소유 한강 변의 한 곳에서 이 법인의 사업장 오픈행사를 하기도 했다.

사업장 법인의 등기부 등본에는 차 씨가 2006년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사내이사로 세 번이나 등재돼 있고, 차 씨 외에 4∼5명이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사내이사 중 한 명은 "차 씨와 영상 관련 일을 함께한 측근"으로 전해졌다.

투자 제안을 받았던 이 관계자는 "차 씨와 친한 사람들이 멤버가 돼 돈을 한번 벌어보자는 느낌이었다"며 "차 씨는 이후에 이 사업 투자로 배당금을 받아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차 씨의 연예계 지인들은 차씨가 10년 전부터 본업인 광고 감독보다 부동산 등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랜 친분이 있는 한 관계자는 "차 씨는 주도면밀하고 대화를 나눌 때 설득력이 대단하다"며 "10년 전부터 부동산 등 사업에 눈을 떴고 해외에 다니며 성(城)을 사고 싶다는 말도 했다. 욕심이 많아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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