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당선될 거라고는 미국 언론이고 어디고 아무도 예상을 못 했는데, 아주 오래전에 그의 당선을 예언했던 만화가 있었습니다.
거침없는 망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트럼프, 그는 부동산계 거물이었을 뿐 정치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 만화가 그의 당선을 16년 전에 예견했습니다.
2000년에 미국의 국민 만화 '심슨 가족'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캐릭터로 등장한 겁니다. 2030년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였는데, 트럼프는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으로 나왔고, 중국과 유럽에게 원조를 받을 만큼 미국 경제가 완전히 파탄 난 걸로 묘사됐습니다.
최근엔 트럼프의 출마를 풍자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아무도 예상 못 한 걸 작가는 어떻게 그 옛날에 상상했던 걸까요?
당시에 작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진짜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 전개상 미국이 망하는 설정이 필요했는데 그에 딱 맞는 상상력을 발휘한 거뿐이라고요.
재밌게 그려보고자 했던 작가의 상상력이 16년 만에 현실이 된 건데, 그동안의 트럼프의 망언들이 그대로 현실이 되지는 않겠죠?
▶ 심슨이 예언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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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광화문 광장에서 3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청소년 단체는 지방 학생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서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전국 곳곳의 친구들을 초대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현실적으로 차비가 문제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지난 토요일 광화문에 모금함을 들고 갔습니다.
이걸 본 어른들은 학창시절이 떠오른다면서 따뜻한 격려와 함께 모금함을 채워주셨습니다. 또 반 학생들 생각이 난다면서 한 선생님은 거액의 선뜻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 돈 딴 데 쓰는 거 아냐며 모금한 돈이 잘 못 쓰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격려해준 어른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준비한 모금함이 가득 차서 다른 상자를 더 사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날 저녁 학생들은 근처 카페에 모여 투명한 집계를 위해 라이브 방송까지 하면서 모금함을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무려 4천8백만 원이 넘는 큰돈이 모인 겁니다.
이걸로 이번 주 토요일에 집회 참여하고 싶어 하는 지방 친구들에게 왕복 버스와 함께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NS로 친구들을 모집한 결과, 16개 지역에서 중·고생 4백여 명이 신청해 버스 18대를 준비해 놓은 상태입니다.
한 학생은 청소년도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국민으로서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길 바란다며 더 많이 함께하자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예산이 남아서 집회에 참여할 친구들을 더 찾고 있다고 하네요.
▶ 광화문에서 만난 고마운 어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