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사업에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단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서 70억 원을 받았다가 한 달 만에 되돌려준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은 지난 3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경기도 하남에 체육센터를 건립한다며 70억 원을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롯데는 추가 지원은 어렵다며 버티다 5월에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인 6월 9일부터 재단은 "체육센터 사업이 무산됐다"며 70억 원 전액을 롯데에 돌려줬습니다.
6월 9일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있기 하루 전입니다.
이와 관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박 대통령이 체육시설 건립 구상단계부터 거의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대통령이 사업 중단을 결정해 자신이 재단 측에 돈을 돌려주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중요 사건의 압수수색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되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롯데에 대한 수사정보를 사전에 보고받고 사업 중단을 지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기 위한 안 전 수석의 의도적인 진술로도 볼 수 있지만, 대통령이 사전에 롯데 수사정보를 알고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