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데 대해 "기득 정치세력에 대한 탄핵"이라며 "한국도 탄핵 민심을 거역하면 정치권은 '국민심판' 쓰나미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 대선 잠룡 중 한 명인 이 시장은 "심각한 양극화와 불평등을 낳은 기존 체제와 기득 정치세력 및 정치인에 대해 미국민이 탄핵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래서 트럼프의 승리보다는 힐러리의 패배"라며 "샌더스 후보였다면 민주당이 승리했을 것"이라는 가정형 예측도 했다.
이 시장은 샌더스의 자서전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 한국어판에 출판사 요청으로 추천사를 썼고 '한국의 샌더스가 되고 싶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네트워크로 조직된 대중은 불의한 세상을 바꾸려는 주체적 의지를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혁명적 변화와 대통령 퇴진이라는 국민 요구를 외면하면 '국민심판'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미·남북관계 등 외교 안보정책에 대해선 "엄청난 변화와 격랑이 예상되는데, 국민신뢰와 권위를 상실하고 집권명분과 능력조차 잃어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맡기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다"라고 비판하고 대통령 사퇴, 탄핵 절차 착수, 비상구국회의 국민내각 구성 등을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