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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술…핵심 의혹은 소극적 답변

차은택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술…핵심 의혹은 소극적 답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 씨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으면서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의 관계 등에 대해선 개인적인 인연이 없거나 자신의 활동과 관련해 특별한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의 변호인 중 한 명인 법무법인 동인의 김종민 변호사는 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과 잠시 만나 '차씨가 박 대통령과 공식적인 보고 자리에서 봤을 뿐 독대한 적 없다는 게 맞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 부분은 (차씨) 본인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대답했다.

우병우 전 수석과의 관계 역시 전날 공항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본인은 우 수석과는 모르는사이라고 얘기한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차씨가 최순실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정황이 대거 드러난 가운데 최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물음에는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만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미르재단의 설립·운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일정 역할을 하면서 보좌했다는 측면을 부각하면서 재단 운영에 깊숙이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거나 불법을 저질렀다는 핵심 의혹에선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그동안 검찰 수사를 피해 중국에서 잠적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선 "차 감독이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중국에서 웹드라마를 촬영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고 작업 중이었는데 사건이 불거져머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소환하면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뜻에서 차씨와 협의해 이달 1일 검찰에 소환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고도 전했다.

차씨가 국내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향후 수사에 대비해 '재산 처분'을 시도한 의혹에는 "차씨가 의혹의 주인공이 된 탓에 업체 직원이나 거래처가 동요했다"며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 시간가량 차씨와 접견한 김 변호사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면서 "본인이 아는 것을 성실하게 소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씨가 전날 늦게까지 조사를 받다 보니 조금 피곤한 상태"라면서도 "조사를 받는 데 지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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