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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 민속공원 대부분 해체…'장성택 흔적 지우기'

북한이 3년 전 처형된 장성택의 흔적 지우기 차원에서 평양 민속공원 시설 대부분을 이미 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 이미지 서비스인 '구글 어스'가 9일 공개한 지난 8월 28일의 위성사진을 보면 공원의 대부분이 파헤쳐져 황토색 흙이 드러나 있다.

곳곳에 들어서 있던 건물들도 대다수가 철거돼 흔적만 남았다.

앞서 지난 5월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한반도 모양을 본뜬 인공섬과 금강사탑 모형 등이 있는 서쪽 지역은 온전했지만, 공원 동쪽의 건물 대부분은 철거된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평양 민속공원은 평양 외곽 대성구역 내 고구려 시대 유적인 안학궁터 주변 부지에 200만㎡(60만평) 규모로 지난 2012년 준공된 공원으로, 주체사상탑 등 정치선전물과 20여 개의 건축물의 모형, 야외 풍속박물관 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들어 돌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해체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3월 말께 북한 관광총국은 중국 내 북한 전문여행사 측에 '내부문제로 4월부터 평양 민속공원을 관광할 수 없으니 앞으로 새로운 관광일정으로 대체ㆍ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이 공원의 폐쇄를 지시한 배경에는 평양 민속공원 조성을 주도한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2013년 12월 장성택을 전격 처형한 뒤 '평양 민속공원을 볼 때마다 장성택이 생각난다'며 불편한 심기를 수시로 표출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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