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특혜 지원한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다음날인 9일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굳은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삼성 사장들은 최 씨와 관련한 의혹을 비롯해 전날 압수수색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K스포츠재단 지원 당시 최 씨와의 관련성을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연속 질문에 침묵을 지키다 "이제 와서 무슨 얘길 할 수 있겠느냐"며 자리를 피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오늘 회의 분위기에 대해 "평소와 다름없었다"며 검찰 압수수색 등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아예 "압수수색이 있었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딸 부부의 채용과 관련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약 11시간에 걸쳐 삼성 서초사옥에 수사관을 보내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일부를 압수수색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으며 협회와 삼성그룹 간 가교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