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습작생들을 성희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진성(38) 시인이 의혹을 일부 부인하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폭로들에 의해 저는 중대한 성범죄를 저지른 인물로 '각인'된 상태이고 무차별적인 익명의 폭로들과 신문 및 방송사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의해 저의 개인에 대한 신상이 공유되고 있는 상태"라며 "제가 가지고 있는 객관적 자료들을 가지고 무차별적으로 폭로된 사실들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습작생들을 상대로 언어 성희롱과 강제 신체접촉 등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19일부터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단 폭로 글이 트위터에 잇따라 올라오자 사흘 뒤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공개 사과문을 냈다.
박 시인은 당시 사과문에 대해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이러한 일들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죄이지 제기된 모든 폭로내용을 시인한다는 말은 아니었다"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여러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를 요청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인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고소 등 법적 조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산문집·시집 출간 계획을 철회한 박 시인은 "지난날 저의 작품집이 어떤 분들에게 상처가 된다면 회수 및 절판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더 오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2001년 등단한 박 시인은 시집 '목숨'과 '식물의 밤', 산문집 '청춘착란' 등을 냈다.
'식물의 밤'을 펴낸 문학과지성사는 파문이 커지자 박 시인 시집의 출고를 정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