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항에서 곧바로 검찰로 이동한 차은택 씨는 밤새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검찰 취재기자 연결해서 밤사이 수사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혜민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검찰이 차 씨한테 물어볼 게 참 많았을 텐데, 몇 시까지 조사했나요?
<기자>
네, 차은택 씨 조사는 한 시간 전쯤인 5시 40분까지 이어졌습니다.
차 씨는 밤샘 조사를 받은 뒤에 서울 구치소로 이송됐습니다.
차은택 씨는 어젯(8일)밤 9시 50분쯤 인천공항에서 체포돼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습니다.
검찰엔 어젯밤 11시 20분쯤 도착했는데, 늦은 시간이었지만 검찰에서 곧바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철야 조사는 원칙적으로는 금지돼있지만 본인이 동의하면 가능합니다.
또 최순실 씨 입국 당시엔 긴급체포하지 않고 31시간 뒤에 소환을 했는데요, 당시 비난이 컸던 점을 검찰이 의식했던 거로 보입니다.
차 씨가 이번 사건의 중요 소환자인 만큼 검찰 조사는 새벽까지 계속됐습니다.
앞으로도 차 씨는 구치소와 검찰을 오가면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앞서 차 씨는 이미 중국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를 선임해서 수사에 철저히 대비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기자들 앞에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검찰에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겠다"고는 했지만, 자신의 혐의를 어디까지 인정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공항 입국 장면만 봐도 말씀하신대로 준비를 참 많이 한 것 같은데 그러면 검찰은 차 씨 한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예정인가요?
<기자>
네, 검찰은 우선 횡령과 공동강요 혐의로 차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차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 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제로 사들이려고 한 혐의입니다.
특히 최순실 씨와 돈독한 사이였던 차 씨는 '문화계 비선실세'로 까지 불렸는데요, 정부 주도의 각종 문화 사업과 광고를 쓸어 담았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미르재단 김성현 사무부총장 등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정부 고위직에 앉히고 각종 이권을 챙겨왔단 의혹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 씨 주재로 국정을 논의했다는 '비선 모임'의 핵심멤버로 활동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검찰은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 때문에 차 씨의 혐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차 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오늘이나 내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