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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철균 이대 교수 "차은택 몰라…청년희망재단 참여는 봉사 차원"

노동계 '미르재단'이라는 지적을 받는 청년희망재단에 류철균(50. 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초대 이사를 맡았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년희망재단은 대통령 제안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단기간에 대기업에서 수백억원을 끌어 모으고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받아 노동계 미르재단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소설가이기도 한 류 교수는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유명해진 뒤 '인간의 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재단 초대 이사들이 모두 노동계 인사들인데 류 교수 홀로 비 노동계 인사였고, 차씨와 함께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재단 이사로 참여하게 된 것이 차씨와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항간에 돌았다.

류 교수는 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근 불거진 이같은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르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사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사직 사임 의사를 6월에 밝혔고 2대 이사장 부임 뒤 7월 이사회에서 정식 사임 처리가 된 것"이라며 말했다.

류 교수는 2014년 3월부터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 활동을 했는데 차씨도 이 시기 같은 위원회에 몸담았다.

류 교수는 "차은택씨는 얼굴도 본적이 없는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그분(차씨)은 위원회 회의에도나오지도 않았고 나도 회의에 잘 나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재단 참여 계기로는 "노동부 과장급 직원이 전화해 면접 때 입을 양복 살 돈이 없는 청년들에게 양복을 대여하는 사업을 하는데 대통령이 돈도 냈다고 하면서 무료 봉사할 기회가 있다고 해 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최씨 딸 유라(20)씨에게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강력 부인했다.

류 교수는 올 1학기 개설한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을 수강한 유라씨에게 가점을 줘 낙제를 면하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류 교수는 "학점제 수업도 아니고 통과(P)·불통과(F) 수업이었는데, 당시 기말고사를 너무 어렵게 출제했는지 평균이 최소 필요 점수인 22점에 못미치는 14∼15점대라 수강생 276명 중 103명에게 모두 가산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라씨가 최씨의 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유라씨는 전체 점수의 50%를 차지하는 온라인출석 점수는 만점이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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