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시간 벌기용…'총리 추천 국면' 덫 빠지면 안 돼"

국민의당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추천의 국무총리에게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회에 합의하라고 던져놓은 시간벌기용"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면서 "지금 성난 민심은 대통령의 하야, 탄핵, 2선 후퇴를 이야기하는 데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만 하면 그 총리가 무엇을 하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던져놓고 가면 언론과 국민은 여야 3당이 누구를 총리로 추천할 지로 넘어간다. 우리는 그 덫에, 늪에 이미 빠졌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공학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뜻에 따르는 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대통령은 탈당과 책임총리의 권한에 대해 명확한 입장부터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없이 '우리만 책임총리', '우리만 거국내각'으로 국민의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리의 내각 통할은 헌법에 나와 있는 내용이고, 국회 추천 총리의 권한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의 총리 추천만으로 민심이 수그러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국회 방문 자체는 평가하지만, 국가적 혼란의 엄중함에 비해 13분의 만남은 너무 짧았다"면서 "사태 수습의 의지도, 방안도 없어 보인다. 혹여 보여주기식 행차로 아직도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보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