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완전한 권한위임 약속 전 총리 선임은 민심 거슬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추천 총리 임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완전한 권한위임 약속 이전에 총리를 선임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는 오후에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 국회 방문 관련 입장'에서 "박 대통령이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할 것을 약속하고 총리가 선임되는 대로 물러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마지막 애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회추천 총리 임명 수용에 대해 "국민들의 요구에 비춰볼 때 여전히 미흡하다.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사표시"라며 "표현이 애매하고 분명한 것이 없다. 박 대통령의 지금까지 행보를 볼 때 시간벌기용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최소한의 요구는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물러나라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얘기하는 내치는 총리가, 외교는 대통령이 맡는 방안은 잘못된 것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는 오전에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이 자리를 계속 차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불안요소"라며 "박 대통령의 국기붕괴사건으로 국정이 마비된 지 2주가 지나면서 대한민국에 경제위기와 외교위기가 동시에 닥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망치고 외교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대로 14개월을 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하면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