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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최순실 대역' 루머…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국민들

지난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검색어 가운데 하나는 '최순실 대역'이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지난 10월 31일 검찰에 나올 때에 비해서 11월 2일엔 쌍꺼풀이 선명해지고 머리숱은 많아지고 콧대도 높아졌다는 주장입니다.

이외에도 곰탕 비밀 신호설, 검찰의 빈 상자 압수설 등 끊임없이 음모론들이 퍼지고 있는데, 곽상은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이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지금 도대체 누구의 말을 그렇게 쉽게 믿을 수가 있나요. 정부의 말? 청와대의 말? 검찰 역시도 마찬가지죠.]

결국, 국민들이 아무것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조차 뭐가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고 했던, 대통령 비서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했던 그 의혹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딱 잡아떼던 이들의 말 바꾸기가 잇따르면서, 이번 게이트에 연루된 청와대와 정부부처 관계자들의 해명은 이제 어느 것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권력형 비리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 중심인물들을 묘사하는 데 유흥업소니 사이비 교주니 하는 선정적인 단어들도 동원됐죠. 음모와 음모론, 루머와 현실이 뒤엉켜버린 요즘, 그 경계의 둑을 허물어뜨린 건 누구일까요?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명령에 따르기만을 요구하는 것, 음모와 음모론을 키우는 가장 비옥한 토양이 될 겁니다.]

권위주의가 강한 사회적 구조에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는 거겠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명한 건 불신을 받고 있는 권력자 혹은 권력기관이라면 "터무니없는 얘기를 믿는다"며 음모론자들을 탓하기 전에 왜 그렇게 못 믿는 것인지, 불신을 자초한 자신의 과오는 없는 건지부터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 [취재파일] "최순실은 대역"…누가 루머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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