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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합의된 후보 나오면…" 조건부 사퇴 시사

<앵커>

총리 지명 당사자인 김병준 교수는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가 합의해 새 총리후보가 나오면 자신은 자연히 없어지는 거라면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자진해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는 않았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자진 사퇴는 있을 수 없다던 김병준 내정자가 이틀 만에 거취에 관해 조금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후보를 낸다거나 하면 제 존재는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전혀 걸림돌이 될 이유가 없다….]

청와대와 여야가 합의한 후보, 즉 물러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면 물러나게 될 거라는 겁니다.

얼어붙은 정국과 난로를 비유로 들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다만 스스로 물러서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 이 상황에 손난로라도 되고 싶은 그 심정을 내가 놓을 수가 있겠느냐. 그저 빨리 크고 좋은 난로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죠. 내 스스로는 물러날 수가 없죠.]

대통령 사과문에서 총리 지명 과정의 문제나 책임총리에게 위임할 권한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선 야권의 반대를 돌파할 수 없다는 인식이 조건부 사퇴론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지난 4일) : 총리가 인준 안 되면, 인준 안 되면 총리가 아니죠.]

지난 주말 확인된 촛불 민심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13일 만에 교육부총리에서 낙마했던 김 내정자는 불명예 퇴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출구 전략을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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