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호성 전 청와대비서관은 업무용 전화 외에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했습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된 전화기였습니다. 이 전화기에서 정 비서관과 최순실 씨의 통화내용 녹음파일이 발견됐는데 검찰은 정 비서관이 대통령과 최순실 씨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업무용 휴대전화기 외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개인용 휴대전화기 여러 대를 압수했습니다.
압수한 휴대전화기들 가운데 두 대에서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 씨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들이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수시로 전화기를 바꿔가며 오랜 기간에 걸쳐 최 씨와 통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 간 통화에서 최씨가 반말을 쓰며 편하게 정 전 비서관을 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의 전화기에서는 박 대통령의 업무 지시 내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도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업무지시를 놓치지 않고 이행하기 위해 녹음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최순실과 박 대통령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녹음파일에 최 씨가 국정에 관여했다거나 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해 지시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정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와의 통화에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왜 굳이 녹음을 했는지가 의문입니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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