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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마친 중환자 누워있는데…난동부린 간호사

<앵커>

수술을 막 마친 중환자가 있는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난동을 부린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자 가족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누워있는 침대를 흔들기까지 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사를 넘나들며 뇌 수술을 마친 30대 여성 김 모 씨는 그날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뜁니다.

[뇌출혈 중환자 : (간호사가) 주먹으로 치고요. 그냥 혼자 격분했어요. 혼자 격분해 가지고, 겁났죠. 많이 겁났죠.]

지난달 30일, 김 씨가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였습니다.

남성 간호사가 면회 온 남편과 처제, 형부에게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환자 머리맡의 벽을 주먹으로 강하게 치는가 하면, 침대를 붙잡고 흔들기까지 했습니다.

[중환자 남편 : 주먹에 멍이 들었을 정도로 벽을 쳤어요. 환자 머리 바로 위를. 이걸(침대) 막 엎으려고 하는데 너무 무거우니까 안 뒤집히더라고요.]

발단은 작은 말다툼이었습니다.

환자의 남편은 아내의 입이 마른 걸 보고 거즈에 물을 묻혀 먹여줬습니다.

그걸 본 간호사가 금식해야 한다며 주의를 줬는데 또 물을 주자 언쟁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 감정이 폭발한 겁니다.

[중환자 형부 : 두 명이 와서 팔을 잡고 막 끌고 가는데 안 가려고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그 많은 환자들 앞에 서.]

의료인이라도 진료를 방해하고 의료용 시설을 손상하면 일반인과 똑같이 처벌받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와 가족에 사과하고 해당 간호사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형진)   

이에 대해 해당 간호사는 "보호자와의 언쟁으로 인해 벽을 가볍게 친 것은 사실이나, 침대를 흔들거나 환자 및 보호자를 때리려 하는 등 위협을 하진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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