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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성현 "LPGA 신인왕이 목표…미국서도 '남달라' 스타일 보여줄 것"

[취재파일] 박성현 "LPGA 신인왕이 목표…미국서도 '남달라' 스타일 보여줄 것"
"전담팀 생겨 미국 진출 고민 끝..LPGA 신인왕에 도전"
"새 코치는 박세리 프로가 추천한 브라이언 모그"
"남은 국내대회 모두 불참..팬클럽 회원들과 '눈물범벅' 마지막 저녁식사"


박성현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미국 진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대회장에서와 달리 모자를 쓰지 않고 '풀 메이크업' 한 얼굴로 나타나 회견장이 잠시 술렁였습니다. 많은 언론과 팬클럽 회원들까지 참석해 큰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박성현은 미디어의 인터뷰 요청이 거의 없었던 무명 선수였습니다. KLPGA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한 번도 없었고 컷 탈락 대회만 10개였습니다. 상금 순위는 34위(1억2천만원)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던 그녀에게 골프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된 무대가 2015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이었습니다. 생애 첫 우승을 내셔널타이틀 대회로 장식한 박성현은 이 때부터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최장 280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장타와 '보이시'한 외모에 끌린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팬클럽이 결성됐고, 팬들의 응원에 더욱 힘이 난 박성현은 그 해 2승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는 무려 7승을 올리며 다승과 상금, 평균타수 3관왕을 석권하고 국내 최강자로 위용을 떨쳤습니다.

올해는 국내 대회 뿐만 아니라 LPGA 투어에도 초청 선수로 7개 대회에 나가 68만 2천 달러(약 7억7700만원)의 상금을 쌓아 LPGA 상금랭킹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내년 시즌 LPGA 풀시드를 받았습니다. 첫 우승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정확히 1년 5개월만에 박성현은 '슈퍼스타'가 됐고 매니지먼트사와 에이전트 계약으로 전담팀까지 꾸리게 됐습니다. 그 동안 언어와 낯선 환경 때문에 미국 진출을 놓고 고심하던 그녀가 미국 진출을 결심한 배경과 향후 계획,목표 등을 밝혔습니다.
 
박성현은  " LPGA 진출과 관련해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한발씩 나가겠다. 신인상에도 도전하겠다. 미국에서도 저만의 스윙과 스타일을 유지해 박성현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성현
박성현과 기자회견 일문 일답을 소개합니다.

Q. 미국 진출 결심하고 지금 소감은? 

"골프를 시작하면서 꿈이었던 LPGA 무대에 나가게 됐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한발씩 나가겠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다. 경쟁하며 신인상에도 도전하겠다. 1월에 바하마에서 열리는 개막전부터 출전한다. 전담팀의 도움을 받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Q. 그동안 미국 진출 고민을 하다가 결심하게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나? 

"그동안 가고 싶었던 마음이 50대 50이라고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그냥 오면 된다고 하더라(웃음). 낯선 환경과 언어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매니저먼트사와 계약하면서 전담팀을 꾸리게 돼 그런 문제들이 해결돼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불안한 마음은 없다. 마음이 편해졌다."

 Q. (매니지먼트사 대표에게) 전담팀은 몇명으로 구성되나?

(매니지먼트사 대표) "모두 4명이다. 캐디와 코치, 직원 2명.캐디는 현재 다른 선수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 코치는 브라이언 모그인데  박세리프로가 추천했다. 숏게임을 집중적으로 봐줄 것이다. 직원 2명 중에 한 명은 영어 담당이고 나머지 한 명은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는 매니저이다."

Q. 미국에 집은 마련했나?

(매니지먼트사 대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주택을 마련했다. 박세리 프로가 살던 집 대문을 같이 쓴다."

Q.  (다시 박성현에게) 미국 진출 첫 해 어떤 목표를 세워놓았나?

"루키로서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미국에서도 박성현의 스타일을 꼭 보여주고 싶다. 파워풀한 스윙이나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해 박성현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올해 7개 대회에 나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내년엔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신인상이 목표다."

Q.  LPGA에서 가장 친한 동료는?
"(김)세영 언니가 많이 챙겨준다. 내가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먼저 다가와서 참 편안하게 해주신다. 내년에 더 친해지고 싶다."
 
Q.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그린 주변에서 숏게임이 가장 부족한 것 같다. 어프로치와 퍼팅이 전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박성현
Q. 미국과 한국 코스를 비교해 보면 어디가 더 편한가?

"미국에서 티샷을 할 때 더 마음이 편했다. 페어웨이가 넓어서 그런것 같다. 아직 많은 코스를 경험해보지는 않아서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Q. 태국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샷의) 비거리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아닌가?

"(웃음) 쭈타누깐과는 아직 한 번도 같은 조에서 쳐 본 적이 없다.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

Q. 체력에는 문제 없나?

"시즌 후반에 치통 때문에 잘 먹지 못해서 좀 힘들었는데 최근 좌우에 사랑니 두 개를 다 뽑고 나서 식사를 잘하게 됐고 자연히 몸이 좋아졌다. 체중도 2kg 정도 회복된 것 같다.  남은 기간 영어 공부도 하고 근육 운동도 하면서 미국 적응 준비를 잘 하겠다."

Q. 미국 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훈련 시작하기 전에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가고 싶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웃음)."

Q.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벤트 대회들을 포함해 출전하기로 했던 남은 대회에 모두 나오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어제 경기(KLPGA투어 팬텀클래식)가 나에겐 올시즌 마지막 대회였다. 경기 마치고 팬클럽 회원 130명과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참석한 분들 반 정도가 아쉬워 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눈물이 났다.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생각했다. LPGA는 시즌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준비를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내년 국내 대회에는 몇개 정도 나올 예정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매니지먼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Q. 제일 중요한 후원 기업 계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매니지먼트사 대표)  "아직 한 군데도 연락 온 게 없다. 언론에서 너무 몸 값 추정치를 높게 써 주셔서(웃음)
이 불황 속에 감히 거액의 후원 계약 엄두를 못내는 것 같다. 서브 스폰서만 몇 군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 주에 발표 예정인 곳도 있다. "

박성현은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11월 15일 이전에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녀 앞에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 '2017 LPGA 투어' 라는 백지 위에 그녀가 어떤 그림들을 그려나갈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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