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병든 보수의 메시아'는 절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으로 인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반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 누게 오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내년초 입국해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영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당 일각에서는 반 총장의 지지모임인 '반딧불이'가 오는 10일로 예정된 창립대회를 축소하기로 한 것도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한 여권의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국정 조기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여러가지 요구사항과 관련, "개별 특검과 국정조사는 받을 용의가 있다"면서 "또 대통령의 2선 후퇴가 피할 수 없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면 그 대안에 대해서 국회가 본질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잘못한 게 많지만 그렇다고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하야니 탄핵이니 거론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국민에 대한 정치권의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라고 비판했다.
또 김무성 전 대표가 요구한 박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생각하는 게 2선 후퇴이고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이라면 궁극적으로 당적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자꾸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는 당에서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정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예산안 처리와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계기로 이뤄졌으며, 햄버거로 오찬을 함께하는 브라운백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우려에 따라 참석한 기자들에게는 각자 5천원을 낼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