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농단(壟斷)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은 언덕을 뜻하는데요, 언덕을 뜻하는 '농'과 끊는다는 뜻의 '단', 풀이하면 언덕을 끊는다는 말입니다.
이 단어는 맹자의 발언에서 유래 되었는데요, 맹자의 공손추를 보면 '농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古之爲市也, (고지위시야) 옛날의 시장은 以其所有易其所無者 有司者治之耳.
(이기소유역기소무자 유사자치지이.)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없는 물건과 바꾸는 장소로, 관리들은 이곳을 다스릴 뿐이었다.
有賤丈夫焉, (유천장부언) 천한 사내(천장부)가 있었는데, 必求龍斷而登之 以左右望而罔市利.(필구농단이등지 이좌우망이망시리) 반드시 깎아 세운 듯이 높이 솟은 언덕을 찾아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고 시장의 이익을 그물질(독차지)하였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농단'에 올라가 전체 상황을 살펴본 뒤 물건을 사 모아 높은 값으로 되팔아 이익을 독차지했다는 말인 겁니다.
'공손추'에서는 이 내용 이후 사람들이 이 사내의 행동을 비열하다 여겼고, 결국 그에게 관리들이 세금을 거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에게 세금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천장부'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이처럼 '농단'에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독차지한다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그 천한 사내에게 세금을 거둔 것처럼 최순실 씨가 우리 사회 꼭대기에 숨어 우리 사회를 어지럽혔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제대로 치러야 할 것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