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호성 통화 분석 중…관계자 줄소환

<앵커>

검찰이 최순실 씨와의 통화가 녹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화 내용의 성격에 따라서 상당한 파장일 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전병남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검찰이 어떻게 이 휴대전화를 확보했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네, 검찰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이 전화에 최순실 씨, 그리고 정 전 비서관 사이의 통화가 녹음되어 있다는 건데요, 정 전 비서관의 경우엔 최 씨의 지시를 잘 파악하기 위해 통화 녹음을 해뒀다고 검찰에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적인 대화 뿐만이 아니라 청와대 업무와 관련된 일을 상의한 내용도 담겨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일단 검찰은 최 씨가 국무회의에 관여한 내용이나 미르와 K스포츠 모금과 관련해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한 녹취는 없다. 이렇게 선을 그어둔 상태입니다.

<앵커>

앞으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 부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같은 주요 문서 수정에 관여했다는 확실한 물적 증거가 될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정 전 비서관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를 확대시켜 나가는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한 번 들러보죠. 현재 청와대 문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언급이 민약에 이 녹취에 있으면 이들이 국정 농단 사건에 개입했다. 이런 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검찰은 오늘(7일) 오전 10시부터 최 씨와 정 전 비서관, 그리고 안종범 전 수석을 동시에 불러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경련과 미르 관계자들도 소환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경련의 이 모 상무, 그리고 박 모 전무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출연금 모금의 실무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검찰은 당시 모금 경위, 그리고 최 씨, 청와대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앞서 모금 작업을 총괄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모금을 지시했다. 이렇게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르 사무부총장인 김성현, 그리고 최 씨 개인 회사인 비덱스포츠의 한국지사장을 지낸 장 모 씨도 오늘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전 부총장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의 세부 업무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장 지사장의 경우에는 최 씨가 돈을 빼돌린 것으로 지목된 회사죠, 비덱스포츠의 역할을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오늘 수사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