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박 대통령, 국회추천 총리 수용해야 정국수습"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추천 총리를 수용해야 정국을 수습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추 대표는 오늘(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이미 국민에게 불신임을 받았다"면서 "문제를 시급히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건 오로지 대통령의 조속한 결단에만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심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고, 국정에서 한시빨리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사태인식을 제대로 하셔야만 해법도 나올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추 대표는 "민심에 반하는 폭주개각을 철회하고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해서 정국을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끝까지 외면하면 불행히도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추 대표는 또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거론하며 "건국 이래 전례없는 거대한 분노가 일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노한 민심, 시민의 절규를 대통령도 보셨는지 모르겠다"면서 "경제·안보·민생 위기로 내몬건 바로 대통령 아닌가"라고 물었습니다.

추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선 "검찰수사는 이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않을 태세가 됐다"면서 "대통령이 빠져나갈 퇴로는 다 만들어놓고 검찰수사를 받겠단 이야기가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추 대표는 "최순실씨에게는 31시간의 증거인멸 시간을 주고,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만 해도 소환까지 75시간 걸렸다"면서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이 CJ를 상대로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압박했다는 녹취록까지 나왔는데도 수사할 기미조차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최순실에 대해 대통령 담화내용을 컴퓨터로 다운받아 보여주면서 대통령 말씀을 최순실에게 일깨워주며 정답을 제시하는 수사까지 벌였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 대표는 "공자께선 일찍이 '불환빈이환불안', '백성의 가난을 걱정하지 말고 불안한 것을 걱정하라'는 말을 주셨다"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안정 정상화 문제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의 선택 속에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