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주말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서울에서만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집결해 도심을 메웠고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어제(4일) 박 대통령이 사과 담화문을 발표했음에도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격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지난 주말 1차 주말집회보다 참가인원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주최측은 2부 집회가 시작된 저녁 7시 반쯤 참가자를 20만 명으로 집계했고, 경찰 추산 인원도 4만 5천 명으로 여느 집회에서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참가자들은 1부 행사를 마치고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을 돌아 다시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행진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 대학생,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종교인, 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시내를 메웠습니다.
경찰은 교통 불편을 이유로 애초 행진 금지를 통고했지만, 법원에서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돼 행진이 허용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행진을 마치고 광화문 광장에서 각계 발언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2부 행사를 이어가다 밤 9시쯤 집회를 마쳤습니다.
경찰은 오늘 현장에 220개 중대 1만 7천 6백여 명을 배치했습니다.
청와대를 목전에 둔 광화문 광장 북단에는 2중으로 차벽을 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시위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피하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오늘 서울에서 20만 명, 지역에서 10만 명 등 전국적으로 30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인 12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중집회가 예정돼 '정권 퇴진' 운동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입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