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받겠다, 특검도 수용"…헌정 사상 처음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특검 수사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현직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승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에게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자신의 잘못과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사건의 진상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면서, 자신도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수사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또, 어느 누구라도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자신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수용한 건, 측근들이 속속 체포·구속되고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단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박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