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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사기업 인사도 좌지우지…CJ가 '찍힌' 이유

<앵커>

이 내용과 관련해서 경제부 김용태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청와대가 사기업의 인사까지 좌지우지했다,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기자>

한마디로 월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은 호선, 그러니까 회원사들이 돌아가면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뽑습니다.

청와대가 개입할 여지가 아예 없다는 거죠.

CJ 이미경 부회장 같은 경우는 사기업이니까 더더욱 그렇습니다.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건데 2013년이면 서슬이 시퍼렇던 정권 초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했던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다면 특별히 CJ를 이렇게 압박한 이유가 뭐죠?

<기자>

글쎄요. 당시에 CJ가 정권에 소위 찍혔다, 이런 소문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이유들을 종합해 보면, CJ가 당시에 대선 앞두고 광해라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가 사실상 야권 편을 들었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요, 또 CJ 계열의 케이블 채널에서 정치풍자 코미디를 했는데, 여기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좀 우스꽝스럽게 표현해서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었습니다.

설마, 고작, 그런 이유겠냐 할 수도 있고요, 당시 CJ의 문화사업을 총괄했던 게 이미경 부회장인데, 이 부회장을 콕 찍어서 나가라고 했던 거 보면 아주 터무니없는 추측은 아니지 않은가,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리고 당시 총수가 구속된 상태니까 CJ 입장에서도 좀 속이 탔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그렇게 투명하고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권이 뭐라고 하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죠.

CJ도 당시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상태였고, 이미경 부회장은 퇴진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CJ가 몸이 달았을 텐데, 뭐라도 해야겠고,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부가 하는 문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지나고 보니까 문화사업이라는 게 최순실 씨의 측근이라는 차은택 감독하고 엮이는 계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문화창조융합벨트 같은 이름 거창한 사업들에서 의혹들이 하나둘 불거지고 있는 건데 이게 새로운 정경유착은 아닌지 조금 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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