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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성추문 폭로 대자보…"인품부터 갖춰야"

"인간으로서 품격을 갖추지 못한 실력이나 끼는 역겨운 것."(다음 아이디 '대갈장군') "자신의 지위로 제자들에게 성관계나 추행을 일삼는 교수들이 공짜로 술과 여자를 탐닉하려는 것은 찌질이들이나 하는 행동입니다."(네이버 아이디 'play****') 트위터에서 시작된 문단 내 성추문 폭로가 오프라인으로 번졌다는 소식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3일 서울예대 캠퍼스에는 유명한 황병승(46) 시인이 강사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황 시인은 이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네이버 아이디 'xodh****'는 관련 기사에 "문학을 한다고 해서 인격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문학을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더욱 증진시킬 수는 있었을 텐데. 문학을 왜곡하고 자아도취에 빠져 결국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대체 그들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wint****'는 "원래 시가 거룩함으로 써지는 시도 있고 어둠과 욕망으로 써지는 시도 있는데, 그걸 현실까지 가져가면 그냥 OOO인 거야. 시 쓰지 마!!"라고 적었다.

다음 아이디 '방주'는 "문화니 예술이니 고상한 척해도 결국 눈 덮인 쓰레기장같이 더러운 인간의 본성… 그래도 이성이 있으면 좀 참지…"라고 개탄했다.

문단 성추문은 당사자들의 반성에 그칠 일이 아니라 사법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zera****'는 "신기한 게 성폭력은 엄연한 범죄행위인데 처벌도 안 받고 자숙한다고 하니까 논란이 사그라드는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gsoo****'도 "자숙이 아니라 법적 처벌을 받아야지"라고 적었으며, '알파켄타우리'는 "사과가 아니라 사법절차 거쳐서 처벌받길"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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