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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박근혜 하야하라” 현수막 …인근 주민들 “취지에 공감한다”

이승환, “박근혜 하야하라” 현수막 …인근 주민들 “취지에 공감한다”
가수 이승환이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가 철거했다. 이승환이 직접 올린 현수막 사진을 보고 시민 2명이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이승환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자신 소유의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글이 담긴 현수막을 설치했다. 평소 정치와 관련해 소신발언을 해온 이승환은 현수막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에 강력하게 항의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은 약 2시간 만에 건물 외벽에서 철거됐다. 이승환이 현수막 사진을 게재하고 얼마 뒤 다산콜센터를 통해 서울 강동구청에 2건의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 민원은 “현수막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내용이었으며, 이후 서울 강동경찰서 지구대에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구청 담당자는 해당 현수막에 대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라 행정조치 될 수가 있음을 시사했다. 단,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제8조에 보면 단체나 개인이 적법한 정치활동을 위한 행사 또는 집회 등에 사용하기 위하여 표시, 설치하는 경우 행정조치 배제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구청 담당자는 "이 조항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할 순 있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이 '정치활동을 위한 행사나 집회의 정보가 담겨있지 않기 때문에' 시정을 요구할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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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승환은 “항의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이 다녀가기도 했고, 본인 건물에 거치하는 것이라도 불법일 수 있다라는 얘기가 있어서 지금은 철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이승환의 건물 주변에서 만난 주민들 대부분은 취지에 공감한다는 반응이었다. 주민 A씨는 “평소 이 건물이 가요기획사인지도 모를 정도로 소음 문제 등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전혀 없었다. 옥외 광고물 설치는 본인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나. 법적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현 시국을 보면 그 마음에 공감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측 관계자는 SBS funE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강제철거는 아니고 자진철거를 했다. 현수막 이후 어떤 형식으로든 의사를 표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청에 따르면 같은 날 이승환의 건물은 현수막 설치와 관련된 민원 이후 불법 가건물 신고도 접수됐다. 이승환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모두 구청에 신고된 합법적 건물이다. 이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와 관련해 “동료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제 생각을, 제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 월권 '이란 얘기도 들려왔고 불똥이 튈 수 있을 거란 걱정도 들려왔습니다. 혼자가 아니란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오늘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올바르게 행사하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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