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56%가 "나는 캥거루족"…계속 증가하는 까닭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고 하죠.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해마다 스스로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증가해서 전체 응답자의 56%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캥거루족이 증가하는 이유 정호선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전했습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청년 실업 문제입니다. 취직하기가 어렵고 경제기반이 약하다 보니 자연히 독립도 늦어지게 되는 겁니다.

청년 실업은 결혼하는 연령을 점점 늦추는데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저출산이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부모들의 삶의 질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결혼해서도 계속 부모에 얹혀살거나, 또 결혼도 포기한 채 집에 머무르고 있는 자식들을 부양하느라 부모들은 자신들의 노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캥거루족 증가는 경기불황으로 노동 시장이 좁아져서 엄청난 교육비를 들여서 대학교육까지 받아도 취직이 쉽지 않은 현실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캥거루족 양산은 결국, 청년들의 도전의식을 떨어뜨리는 결과로도 연결됩니다.

또 '헬리콥터 맘'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자녀를 어릴 때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면서 부모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죠. 이들이 자녀를 자립심과 독립심이 결여된 성인으로 키운 것인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 집 자식이 취직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하고 문제다."는 식의 푸념 정도에 머물러서는 캥거루족의 증가의 이면에 깔린 복잡한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해 낼 단초를 찾긴 어려울 것입니다.

▶ [취재파일] 독립 못하고 안하고…'자립심' 상실한 캥거루족 사회

(김선재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