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러면 여기서 다시 서울중앙지검을 연결해서 최순실 씨 관련 수사가 밤사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우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2일) 검찰에 나온 안종범 전 수석은 어젯밤 긴급 체포됐죠?
<기자>
네, 검찰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어젯밤 11시 40분쯤 긴급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고 출석 전 핵심 참고인들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범인 최순실 씨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점을 고려할 때 안 전 수석을 체포하지 않으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오늘 새벽 3시 40분까지 조사한 뒤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했습니다.
그동안 재단에 돈을 낸 건 기업의 자발적 기부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던 안 전 수석은 어제 검찰 출석에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며, 그동안과는 조금 달라진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최순실 씨를 절대 모른다고 해왔었는데,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박근혜 대통령도 수사 되상이 되느냐, 마느냐가 안 전 수석의 입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안 전 수석은 다소 모호한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재단의 설립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참모로서 적극적으로 도왔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이 뜻을 직접 그렇게 밝혔다는 건지,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지 아직까지는 명확지가 않습니다.
일단 검찰은 안 전 수석의 혐의 입증에는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이 검찰에서 안 전 수석이 강제 모금을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이미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두 재단과 전경련 관계자, 그리고 최 씨 회사인 더블루K 관계자 등을 조사해 안 전 수석이 모금에 개입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영장이 청구된 최순실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결정될 텐데, 최 씨에게 적용된 혐의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검찰은 긴급 체포된 최순실 씨에게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최순실 씨가 청와대 고위 공직자인 안종범 전 수석과 공모해서 기업들에게 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봤습니다.
이 때문에 최 씨가 공직자는 아니지만, 직권남용 혐의의 공범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또 최 씨가 자신이 세운 회사 더블루K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7억 원의 스포츠마케팅과 연구용역비를 신청한 건 사기를 치려 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연구제안서조차 제대로 쓸 능력이 없는 회사가 용역을 맡겠다고 제안서를 내고 재단에서 돈을 빼내려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 씨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최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