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으로 공직사회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공들여 만든 정책이 최순실 씨의 이권 챙기기에 이용된 건 아닌가 하는 허탈함에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공무원과 민원인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는 세종청사의 한 복도입니다.
간간이 지나는 사람들만 보일 뿐 예전의 활력을 찾을 수 없습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의 진앙지로 알려진 문화체육부의 분위기는 더욱 침통합니다.
[문화체육부 공무원 : (한 마디 해주세요?) 전 몰라요. 직원이에요. 엊그제 발령받았어요. 몰라요.]
검찰 압수수색까지 당한 부서 공무원들은 모두 자리를 비웠습니다.
[문화체육부 공무원 : 외부에 나가셨는데 아직 안 들어오셨습니다. 출장 가신 것은 아니에요.]
업무가 사실상 마비 상태인 겁니다.
특히 공들여 만든 정책이 개인의 사리사욕에 악용됐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공무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종청사 공무원 : 정책들이 한 개인한테 이익을 주는 것으로 되다 보니 그동안 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참 허탈한 심정이죠.]
과거에 만든 정책이 최순실 씨 이권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다시 검증하기도 합니다.
[세종청사 공무원 : 상실감을 떠나서 이제 '사실일까' 정도로 생각하는 그런 상태예요.]
일부 고위공무원 인사는 청와대 결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최순실 파문에 공무원들의 사기 마저 떨어질 대로 떨어지면서 공직사회 마비가 장가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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