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를 긴급체포하는 등이른바 '비선 실세'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광고감독 차은택(47) 씨의 귀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차씨는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렸을 만큼 미르재단을 둘러싼 의혹과 이권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인만큼 검찰이 언제 어떻게 차씨의 신병을 확보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일 "차씨가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중국에서 귀국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차씨가 미국과 뉴질랜드에 개인 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씨가 중국이 아닌 미국 등에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 발언은 수사팀이 차씨의 현 소재지를 파악했고, 변호인 등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그가 검찰에 곧 모습을 드러낼 확률도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차씨도 일부 언론과 지난주 SNS를 통해 한 대화에서 "검찰에 나가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다음 주 정도에 귀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긴급체포된 최씨를 비롯해 비선 실세 의혹 규명의 키를 쥔 인물들이 대부분 검찰에 불려온 마당에 점차 여론의 압박을 느낄 차씨가 귀국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국에 있으면서도 국내 지인과 연락하며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검찰 수사에 대비할 수 있겠지만 행적을 감출수록 의혹은 증폭되고 그를 향한 여론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이 차씨의 입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의혹은 우선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것을 시작으로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지내며 정부가 시행한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따내 다양한 잇속을 챙겼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몰아주기'가 가능했던 배경에 대학 은사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의 영향력이 있었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그와 긴밀한 관계인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차씨가 나에게 문체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는 폭로도 나온 만큼 차씨의 내각 인사 개입 여부 역시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최순실 씨가 매일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다는 '비선 모임'에 차씨가 항상 있었다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 역시 차씨의 입을 통해 밝혀져야 합니다.